스니 이야기/일기2004. 10. 24. 00:28
오늘 성은이 조카 언니 -ㅇ- 결혼식이었다.

나는 조카가 많다. 조카 손자도 있다.

우리 아빠보다 한 살이 많은 사촌 오빠도 있다....
(큰아버지 큰아들.)

이번 결혼이 조카의 첫 번째 결혼식은 아니다.
용하 오빠 세 딸은 지난 학기를 마지막으로 다 시집갔고,

오늘은 큰 고모의 장녀의 장녀 결혼이었다.

결혼식 가서 보이는
내 또래 애들은 다~~~ 내 조카다. -.-

그러나.
"언니 안녕하세요? (꾸뻑)" -> "어~ 선희 왔어?" 이렇게 된다.
뭐. 사실 나도 그게 편하고..... 요즘 시대에... ㅋㅋㅋ

오늘 결혼식은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
진행 요원들의 외모를 보는 순간.
"아... 이거 비싸겠구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호텔 이름 보다는, 진행요원 얼굴에서 그 생각이 더 들었다.ㅋ)

키도 크고 괜찮은 외모에, 옷도 매우 깔끔하고 깨끗. 흰 나비넥타이까지.
서빙하는 여자들도 매우매우 이쁘더군.

돈 진짜... 많이 들었겠다....
그런데. 결혼식을 이렇게 해야하나?
뭐. 많이 와주면 좋긴 하겠지만....

결혼식에서 아빠는 항상,
"우리는 50명." 이라고 하신다.
나도 대찬성!
(50명이 많다면 많은데, 보통 결혼식을 생각한다면.... 적지. 흐흐)

사실. 나는 성은이 언니가 잘 기억도 안나고...
(요즘 결혼식 유행중에 하나가, 식 시작 전후에, 신랑 신부 어릴적 사진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건데, 그 많은 사진들 속에,
언니와 나의 어릴적 모습이 함께 있어서 매우 놀랐음... -.- )
조카들이 워낙 많아서, 누가 누구의 딸인지도 잘 모르겠고,
이름도 잘 모르겠다.

내 결혼식을 이렇게 한다면,
촌수도 알 수 없고, 잘~하면 이름은 들어본.
그런 어른들과.
인사만 몇 번 드렸던 엄마 아빠 지인들과.
저 많은 조카들과, 그 때 쯤이면 많이 조카 손자 손녀들이 오겠지...

뭐. 그 사람들이 오는게 싫다기 보다는...
그들에게 들어가는 밥값이 아깝다기 보다는...

그렇게 되면 진짜 형식적인 결혼식이 될 것이라는 거다.

결혼식에 가면, 신랑은 씩씩하게, 신부는 얌전하게.
특히 신부는, 거의 대부분을 고개를 숙이고 있다.

신부 대기실에, 너무 커서 혼자서는 못돌아 다니는 드레스를 입고 앉아있으면,
아주 많은 사람들이,
"신부 이쁘나?" 보러 온다... -.-

결혼식 끝나면 빨리 가서 피로연 드레스로 또 갈아입고 와야하고..
형식적인 결혼식 단체 사진도 찍어야 하고...
많이 테이블 돌아다니면서 인사도 해야하고...

나는 그런 것 보다는,
진짜 친한 친구들하고 가까운 친척들하고,
엄마 아빠 지인이지만 나와도 서로 아는 그런 분들하고
결혼식을 하고 싶다.

그냥 깔끔한 웨딩 드레스(는 사실 입어보고 싶다. 그러므로 깔끔하고 혼자 돌아댕길 수 있는 흰색 드레스면 되겠다.)입고
오는 사람들 내가 반길 수 있고,
고개 안숙이고 다녀도 되고
활짝 많이 웃을 수도 있고, 이야기도 많이 할 수 있는.
그런 결혼식이 좋을 것 같다.


By the way..can I meet someone who marry me? kk
Posted by 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