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니 이야기/일기2004. 9. 25. 01:06
일주일 만에 다시 찾은 부산.
정확히 말하면, 5일 만에 다시 왔다. 하하하

오자마자 친구 만나고.
들어왔는데.
이거... 맨날 있다가 들어온 거 같군.

짐은 엄마가 들고 들어가셨으므로.
나는 놀다가 내 가방 하나 달랑 들고. 히히

오늘은 정말 우울한 날이다.

뒤쳐진 사람, 인생 낙오자가 된 그런 기분.

사람은 기준이 다르다.
뭔가 빨리 이루어 내길 원하는 사람이 있고,
걍 느릿느릿, 큰 성공은 못해도, 편하게 살아가길 원하는 사람이 있다. (나나나나나~)
그 외에도 여러 부류의 사람이 있겠지.

어떤게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거 같다.
각자의 가치관이 다르듯이.

그러나, 교수님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내가 정말 한심하고, 생각 없이 살아온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아토피가 심할 때, 졸업도 못할 줄 알았을 때.
그 때 포기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것이 후회되고 또 후회된다.

나는 지금 상태가 호전된 것이지, 병이 나은 것은 아니다.
내가 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버려야하는 많은 것들을,
겪지 않은 사람들은 모르겠지.

나 또한, 내가 겪지 못한 것을 이해하지 못하듯이 말이지.

그래.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

내 귀가 매우 두꺼워서, 그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받아들이는 것이 장점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괴로울 때는 참으로 큰 단점인 것 같다.

오늘 양성봉 교수님 말처럼,
CPU 처럼 일을 처리해야지.
잠시 다른 일을 위해 이 고민은 하드 디스크로 넘겨야겠다.
Posted by 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