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니 이야기/일기2006. 1. 3. 21:10
얼마 전부터 피클이 너무 먹고 싶어서ㅡ
(피자헛 피클 같은거 말고 좋은 음식점에서 나오는 거ㅡ)

오늘 재료를 사와서 썰다가 제 새끼 손까락도 썰었습니다.
(두께 2~3미리 정도니 너무 놀라진 말아요. 흐흣.)
마침 언니가 어제 칼을 너무나 잘 갈아놔서, 순식간이라 처음엔 아프지도 않더라구요.

피가 너무 많이 나서 상처가 안보여서ㅡ
그냥 많이 베였나보다ㅡ 하고 집 뒤에 약국으로 뛰어가서 보니
피가 정말 심하게 흘러서
다시 병워으로 가는 길에 자세히 보니
살점이 없더군요 -ㅇ-

집에 다시 올라가서 도마를 보니 살점이 양배추 위에 얌전히 놓여 있더군요.
사뿐히 손가락 위에 올려서 병원에 갔습니다.
아주 다행히도 우리 집 오피스텔 3층에 정형외과가 있거든요.

소독. 크아아ㅡ
마취. 후어어ㅡ 꺅~~~
새끼 손가락에 살이 있으면 얼마나 있다고... 주사를 3번인가 4번인가.

의사 선생님이
"여기ㅡ 피부 어디갔어ㅡ"
하면서 간호원이 치우던 쓰레기 통에서 주춤 할 때엔
머리가 빙빙 돌더군요. -ㅅ-

"이쁘게 꼬매주세요ㅡ ^^;;"
잘린 부위가 그냥 동그래서 모양을 정확히 맞추기가 힘들다고...

3바늘쯤 꼬매고, 붕대를 감고 집에 왔습니다.
마취가 풀리면서 1초도 안쉬고 계속 아프네요. -ㅅ-

아.독수리 타법 힘들다ㅡ -ㅇ-

이제 다 사먹을래요 -ㅇ-
Posted by 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