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니 이야기/일기2008. 5. 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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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 후, 소호 거리.

내가 자주 꾸는 꿈 중에 하나는,
"언니 만나러 뉴욕 가는 꿈, 언니 만나러 뉴욕 가서 돌아다니는 꿈."

어제 언니랑 통화하고나서, 잔뜩 언니가 보고싶어서는,
꿈에 또 뉴욕에 갔다.

"언니ㅡ 나 이제ㅡ 자주 다니니까, 뉴욕까지 비행기도 탈만하네."
그런데, 언니랑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나는 기내식을 한번도 안먹었다.
13시간을 푹~ 자다가 일어나서 뉴욕에 도착한 것이다.
이륙도 하기 전부터.

"역시ㅡ 대단해ㅡ" 하면서, 언니랑 웃고, 뉴욕을 돌아다녔다.

유학생활이 무지 힘들겠지만,
외롭고, 사람한테도 치이고, 과제도 많고. 물가는 무진장 비싸고.

그렇지만 나는 전화하면,
"언니ㅡ 나 여기가 아파ㅡ"
"언니ㅡ 나 너무 힘들어ㅡ"
"언니ㅡ 있잖아ㅡ 그게 있잖아ㅡ"
나는 막 풀어놓는다.
언니는 너무 힘들어 쓰러질 정도가 아니면,
이야기 다 들어주고, 달래주고, 웃겨준다.

나는 대전에서, 어디 아프기만 하면 부산에 있는 엄마나, 뉴욕에 있는 언니나 할 것 없이 전화해서 엄살을 피우는데,
언니는 시름시름 앓아도, 다 낫고 나서,
"언니ㅡ 왜 그 때 전화도 잘 안받고!" 하면 그제서야,
"아ㅡ 언니가 좀 아팠다." 그런다.

아이고. 빨리 언니 만나러 뉴욕에 가야하는데. 웅!
Posted by 스니